개발자의 영어 공부 — 2.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 만들기

Ivy
5 min readJan 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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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오픈소스 기여 활동이 영어 공부의 동기부여가 되었던 경험과 좋아하는 영화로 쉐도잉하는 공부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벌써 8개월 전의 글이라, 그동안 공부하면서 도움이 되었던 방법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슬럼프를 이겨내는 방법

지난 글에서 영화 ‘인턴'으로 쉐도잉하는 공부 방법을 소개했는데요. 저는 쉐도잉 스터디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영어로 말하때면 심장이 너무 떨리고, 문장으로 의견을 표현하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10주간의 스터디 이후에는 문법적으로 틀리더라도 영어로 제 의견을 뱉어낼 수 있는 수준이 되었고, 저에게는 굉장한 발전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영화 ‘보스 베이비'로 쉐도잉 스터디를 한번 더 했는데, 처음보다는 눈에 띄게 실력이 늘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그 전까지 영어 실력이 늘어나는 것 자체로 동기부여가 되었기 때문에 정체기가 오자 열정을 점점 잃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제가 영어가 공용어 중 하나인 회사에서 근무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노력한다면, 동료들과 친해지면서 동시에 영어공부를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부터는 영어를 ‘공부'보다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수단’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 만들기

(1) 영어로 발표 준비하기

회고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아래 글이 제가 영어로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전체 직원 대상의 발표를 할 때에는 영어와 한국어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요. 발표 자료를 영어로 만들고, 내용을 영어로 전달했던 첫번째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2) 매일 30분 이상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 갖기 — 전화영어, 언어교환 등

영어 발표를 한번 하고난 후에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스스로 흑역사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 발 나아갔다는 성취감이 동시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매일 영어 공부를 하는 건 실천하기 힘들었고, 생활패턴을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12월부터는 매일 출근전에 전화영어를 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매일 최소한 1시간은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항상 알람소리에 깨어날 때마다 수업을 취소할까 고민하지만, 매일 영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6개월이 될때까지는 꾸준히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영어를 잘하는 동료들과 언어교환을 시작했습니다. 전화영어에서 배운 표현이나 혼자 공부하면서 궁금했던 부분을 편하게 물어볼 수 있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 고마움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3) 영작하기

아직 영어로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수업을 준비할 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영작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처음에는 실전처럼 즉흥적으로 대화를 해보기도 했지만, 이 방법은 저에게 익숙한 단어나 문장구조만을 계속 사용하게 되어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문장을 그대로 읽을지라도 영작을 해본 후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12월부터는 Grammarly의 도움을 받아 문법적인 오류를 체크하고 있는데요. 점점 오류로 검출되는 부분이 줄어들고 있는 걸 보면 문장을 구성하는 실력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4) 관심 분야에 대한 영어 강의 듣기 — Udacity, Coursera 등

이번 달부터는 Udacity에서 Artificial Intelligence for Trading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강의를 찾고 있던 중에, 실생활과 연관된 주제로 시작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요. 지금은 퀀트가 주가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는 단계라서, ML/DL을 배우는 것 보다는 대학에서 영어강좌를 듣는 느낌입니다.

지난주 일요일에 첫번째 과제를 제출했는데요. 첫주차 과정을 완료하기까지 16시간이 걸렸습니다. 강좌에 나오는 모든 분들이 발음이 정확하고, 빨라서 ‘실제로 외국인들이랑 일할 때는 이정도로 말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에게는 아직 말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게 느껴지고, 그래서 기억나는 내용보다 잊혀지는 내용이 많습니다.

전화영어와 언어교환을 통해 이미 저에게 적합한 수준의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권 대학 강좌는 어느 수준까지 실력을 끌어올려야 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어서 도움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너무 힘들지만, 이 과정을 마친 후의 저를 떠올리면서 과정 수료를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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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는 이번에 소개한 방법을 6개월 정도 꾸준히 실천했을 때 저에게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공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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